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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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픔은 새로운 인연을 잉태하고
새로운 인연은 아픈 세월 속에 나를 녹이는
작업을 계속해 간다.
도대체 나는 어디를 향해
무엇을 위하여 이 참담한 일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새들은 날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세월은 같은 조건 같은 궤적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나의 인생 역정은 제멋대로이다.
과연 세월은 어디로 날 인도할 속셈인지
무슨 흔적을 남기길 바라는지
나는 밤잠을 설쳐가며 세월에게
간절하게 묻고 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