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창작의 산실
김호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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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씨
1종구는 사그라지고 있었다. 아편독이 쏠고 있어 누렇게 쇠인 얼굴이 푸석했다. 당당했던 풍채는 나의 옛 기억뿐, 아편연을 빨아 대는 종구는 몰골이 유령 같았다. 메마른 입술에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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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쓰고 있나
역사를 고발한다
나에게는 아버지가 빨치산에게 변을 당한 슬픈 가족사가 있다. 참변은 1949년 어느 날 우리 집 마당에서 일어났고 한밤중이었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살인극은 처참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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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산실
시간과의 경쟁
나의 창작산실은 조그만 서재이다. 나는 아침 다섯 시경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고 온수 한 잔을 마신 다음 몸을 가볍게 푼다. 그러고는 서재에 박혀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일곱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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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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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달빛 은은
어린 날, 어른들이 안 계셔서 홀로 있는 밤, 혼자 자려니 통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아도 초롱초롱 정신이 더 맑아지고 두 눈은 더 말똥말똥해졌습니다. 그때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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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누름돌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확실해지는 것이 있다. 앞서 세상을 사신 분들의 삶이 결코 나만 못한 분은 없다는 생각이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서가 아니다. 그분들이 살아왔던 삶의 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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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햇빛 마시기
“마셔 보세요!”김 원장이 내놓은 것은 투명한 유리잔이었다. 묵직했다. 그러나 무얼 마시라는 걸까. 유리컵 안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마셔 보세요!”다시 독촉을 해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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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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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들을 귀 있는 자」
햇살이 풍성하다. 그 풍성한 햇살을 받고 하루가 다르게 연초록 빛깔이 두껍게 대지 위를 뒤덮는다. 햇빛이 투명하게 부서져 내리는 사이로 스멀거리는 아지랑이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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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쓰고 있나
삶의 관조에서 현실사회 비판과 미래 지향 인간 창조
한국문인협회 148번으로 등단 가입해 회원이 된 후, 반세기의 작품활동에서 그 절반의 기간을 동화 창작으로,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려 왔다.그런 동화에는 꿈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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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산실
콩나물 교실의 휴일과 산촌의 고옥
나의 작가생활 50여 년 중 절반은 서울에서 교직과 더불어 동화를 써 온 콩나물 교실의 휴일이 창작의 산실이었다. 그러다가 교육정년과 함께 수도권 변방의 한 산자락에 펼쳐진 1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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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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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지게 외4편
지게꽃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겨울 동안 벽에 걸려 있던 지게는 바쁘다그시절상동마당백년도 훌쩍 넘은 세월 간직한어둠이 내리고모기의 성가심이 시작되면아버지는 짚과 풀로 모깃불을 피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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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쓰고 있나
감정의 색깔
나는 시인으로서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단순하고 진솔하게 표현하려 노력했으며, 다양한 감정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애썼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시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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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산실
관계와 갈등은 살아 있는 창작실
내 창작의 산실은 예천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작은 흙방이다. 이곳 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영감을 얻고, 나의 문학을 꽃피우는 특별한 공간이다. 창작의 과정은 단순히 글을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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