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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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취미로 팔순을 바라보는
여섯 시니어 동아리가
기차 여행을 떠났다
경로 할인의 무궁화 열차
조용하고 안락한 좌석에
차창 밖 풍경은
날마다 푸르러지는
연초록 산야가
반갑다고 손 흔들어 주니
이제는 무디어진 가슴도
모처럼 설렘이 파도친다
푸른 산과 들 고즈넉한 마을
터널도 지나고 내린 곳 여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탔고
동백열차로 오동도를 보고
인심 후한 맛집 방문 후
버스로 시내를 구경하니
이팝나무 가로수가
쌀밥을 푸짐하게 퍼 놓고
어서오세요 반긴다
시장에서 갓김치도 샀고
돌아오는 길은
여섯 시니어 소녀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 한가득 안았다
우리,
모쪼록 건강해서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먹을 수 있을 때 맛집 찾아
맛있는 것도 많이 먹자고
주름진 얼굴에
함빡 웃음으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