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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한국문인협회 로고

심사위원 김현숙 김성달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12월 176호

개성 있는 문장과 시선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가운데 「불타는 양파」「아버지의 사과나무」「목각인형」 세 편을 두고 최종까지 토론을 이어갔다. 「불타는 양파」는 자신의 얼굴에 생기는 홍조 때문에 ‘불타는 양파’로 불리는 여교사를 화자로 요즘의 혼탁한 교육 현장을 이야기하고, 「아버지의 사과나무」는 아버지가 가꾸던 사과나무 과수원에서 일어난 사고를 배경으로, 「목각인형」은 백화점 매장에 근무하는 여자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저마다 개성 있는 문장과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 가는 힘이 상당했다. 「목각인형」은 정확한 문장과 정제된 표현으로 힘겨운 현실을 묘사하고 있지만, 공감으로 와 닿기에는 너무 무난하다는 느낌이었다. 「아버지의 사과나무」는 문장이 유려하고 주제를 향한 천착이 돋보였지만 익숙한 서사의 평면성이 아쉬웠다. 「불타는 양파」는 과감하고도 진솔한 시선으로 요즘의 교육 풍토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정제가 필요한 몇 문장이 거슬렸다.
심사위원들은 논의 끝에 교육 현실을 놓치지 않고 내 몸과 마음의 문제로까지 끌어들이는 작가의 서사적 장악력이 돋보이는 「불타는 양파」와, 안정적인 문장과 서사로 이야기를 매끈하게 풀어간 「아버지의 사과나무」 두 편을 당선작으로 뽑기로 합의했다. 당선자들의 앞날에 큰 격려와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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