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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중

소설가

책 제목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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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01.창작의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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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설을 쓸 때는 그저 소설의 완성을 위한 노력에만 치중했다. 
이런 생각은 결국 치열하게 소설을 쓰게 하여 1979년 10월 첫 장편소설 『모래성을 쌓는 아픔』을 출간했고, 그것이 2주 만에 완판되어 재판을 준비하던 때 10월 26일 박 대통령이 서거하는 크나큰 사건이 일어나 중단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한국소설가협회에 가입했고, 그후 『월간문학』에 소설로 등단하며 더욱 열심히 창작 활동에 전념하여 현재 27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처음에는 소설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소설의 진정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열심히 쓴 것이라 잘된 소설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문학이 필요하고 소설을 써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풀다 보니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깨닫게 된 것이 소설을 쓴 10년쯤 지나서였다.
소설을 쓰는 것은 사람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자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하는 숙제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소설가의 숙명인 성싶다. 아울러 처해 있는 어떤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 또한 그 숙명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지니다 보니 창작 활동과 함께 문학단체에 몸담게 되어 성남문협 회장, 경기문협 회장, 경기예총 부회장, 국제펜 기획위원장 겸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한국문협 부이사장을 거치게 되었다. 이렇게 문학 활동과 창작 활동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성남의 열악한 환경이 창작의 산실이 되었듯이 문학 환경의 현실 또한 열악함에 그것을 개선코자 여러 문학단체에 몸을 담은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지닌 직책으로는 꿈꾸던 문인 복지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생각되어 더 큰 꿈을 위해 한국문협 이사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변명이 아니라 이런 이유로 창작에만 몰두하지 않고 문학단체에 몸담고 활동했다고 말하고 싶다.
무언가 한이 있어야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소설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한이라는 것도 사람에 따라 달라 작가마다 쓰는 작품이 다른 것이다. 결국 그것은 그 작가가 추구하는 핵심으로 자리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함이다. 그것은 나 자신을 구원하는 것이고 타인을 구원하는 것이다.
이런 의식에서 창작된 것이 우선은 소설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이었고, 그 결과 장편으로는 「모래성을 쌓는 아픔」으로 순수한 사랑에 대해 썼고, 「무너지는 시간」은 고난을 겪지만 사랑은 불변함을 그렸고, 「사랑한다는 문제」는 어떤 사랑이 진실인가를 말했다.
다음 단편 40여 편은 소외된 사람의 삶, 약자의 아픔과 외침, 부정된 인간의 모습 등을 그렸다. 그리고 내가 몸 담았던 태권도의 세계를 연작 소설 「바람가르기」로 썼고, 풍자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상을 「꼬리 잘린 웃음」과 「뽑다」로 그려냈다. 결국 많은 이야기를 썼으나 모두 애틋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었다.
비록 문학이 정치가나 재벌처럼 큰 힘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어찌 보면 그보다 더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문학이 그 시대를 대변하고 반영하기에 그 대변하고 반영한 것이 후일 영원히 역사로 남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나는 내가 쓰는 소설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여 내 삶을 아름답게 가꾸며 구원받고 싶다. 또한 이런 나의 생각이 반영된 소설이 독자에게 성찰의 기회가 되어 미래를 열어 간다면 그것이 나의 소설을 통한 구원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답게 살지 못한다면 이처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문학 이전에 인간이어야 한다. 아니, 문학뿐 아니라 그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 되고 그다음 무엇을 하든 올바르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이 있는 것이다.
출세라는 개념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주어진 능력으로 남에게 봉사할 수 있고 그것을 삶의 보람으로 느끼는 사람을 출세한 사람이라고 본다.
어쩌면 이런 나의 생각이 글을 쓰게 했고, 문인의 복지를 생각하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독자를 위해서는 소설을 쓰지만, 문인을 위해서는 계간 『한국작가』를 23년째 발간하고 있고, ‘전국탄리문학상’ 8회를 통해 김미윤(시인) 박영교(시조시인) 윤중리(소설가) 소재호(시인) 김성달(소설가) 조윤주(시인) 정송전(시인) 김용재(시인) 오태영(희곡작가) 이택화(시인) 손영목(소설가) 박종철(시인) 리헌석(평론가) 이계홍(소설가) 김양숙(시인) 장병학(수필가) 등 수상자를 내었다. ‘둔촌이집문학상’ 8회를 통해 홍성암(소설가) 한새빛(시인) 우한용(소설가) 구미리내(평론가) 김호운(소설가) 마미성(희곡작가) 이길원(시인) 김구하(수필가) 이상문(소설가) 이현실(시인) 김미윤(시인) 신지견(소설가) 백시종(소설가) 오대혁(평론가) 등 수상자를 내었다. 그리고 ‘한국작가 문학상’ 본상 14회를 통해 원용우(시조시인) 소재호(시인) 강석호(수필가) 노원호(아동문학가) 구자룡(시인) 우한용(소설가) 한상렬(수필가) 정형택(시인) 정송전(시인) 한새빛(시인) 서근희(시인) 김영두(소설가) 등 수상자를 내었다. 그리고 ‘경기도문학상’ ‘경기신인문학상’ ‘둔촌청소년문학상’ ‘한국낭송문학상’ 등의 문학상 위원장을 맡아 연간 2억 5천에 가까운 사업비를 통해 문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는 일에 전념하는 것도 문인을 위한 작은 봉사라고 생각하며 힘겹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나의 문학 활동과 함께 쓰고 있는 소설 또한 비록 영원히 남을 작품을 쓰진 못할지라도 인간이 들어가 있는 그런 작품을 쓰고 구원받고 싶은 것이 나의 큰 소망이고, 결국 그것이 가장 아름답게 사는 길이라고 믿고 싶다.

 

김건중
『월간문학』 등단. 저서 『바람가르기』 『은행알 하나』 『그 시간 속』 등 27권. 경기도문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등 역임. 현재 계간 『한국작가』 발행인, 둔촌이집문학상·전국탄리문학 운영위원장, 한국소설가협회 최고위원,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펜한국본부 자문위원. 문화체육부상, 성남시문화상, 경기도문화상, 한국예총예술문화상, 경기문학대상, 중봉문학상, 류주현문학상, 한국문학인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PEN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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