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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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대(紫泉臺)의 함문(陷門) 올라서
김옥중
파란 가을 하늘
통째로 눈요기하다 들킨 듯이
비 피해서 들은
누대(樓臺)
방구들 같은 널빤지로 켜놓은
이층 마루 뚫어 만든
자천대의 함문에 걸친 사다리 올랐다
햇살 넣다가 으깨진
눈동자,
벽 없는 사이, 사이마다
칸 칸 들러서 눈 검사 받았다
남북으로 여섯 간
동서로 두 간
기둥마다 문설주로 치고
문짝 없는 문 내고서
허공마저 창호지로 빌어다가
눈물 찍어 발랐다
자천대에다
겹치고
포개고
기꺼이 하늘 쪼개놓았다
못하는 짓이 무엇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