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6월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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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고 맺음이 분명했던
젊은 날의 직선이
언제부턴가 부드럽게 굽어졌다
모서리 없는 말을
동그랗게 굴리며
“괘안해, 괘안해”
넘어진 손주 손녀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운다
작은 등이
내 품 안에서 숨을 고를 때
둥글다는 것이 이토록 따뜻한 일임을
한때 나는
바로 서야 한다고
곧음만이 진실인 듯
각진 말로 내 아이들의 어깨를
반듯하게 펴며 다잡으려 애썼다
끝없이 출렁이는 바람이 알려준다
세상은 직선이 아니라
미묘한 곡선으로 흐른다는 것을
강물도 산등성이도
사람의 팔과 허리도
모두 굽어야
서로를 안을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면 가장 따뜻했던 순간은
침묵으로 감싼
어깨의 곡선에 있었다
나뭇잎 사이를 굽이도는
오솔길을 바라보며
곡선으로 익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