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6월 178호
9
0
허구한 날 미뤄왔던 싱크대를 바꾸었다
형체 없는 붓과 귀얄로 상처를 덧칠하며
도무지 버리지 못해 지금까지 품어온 날들
들었다가 놓았다가 돌아선 게 몇 번이었나
오래된 미련 덩이 쓰레기로 버리고 나니
체한 속 누름돌 같던 그림자도 사라진다
부대끼고 흔들려도 우뚝 서는 갈대처럼
비우고 또 비워내면 빈 가슴이 채워질까
먼지를 툭툭 털어낸 이 하루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