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유혜자 수필문학상 2025년 8월 2호
담백한 울림과 정교한 언어
올해 최종심에는 현실 감각, 자기 성찰, 깊은 사색, 정련된 문장미를 고루 갖춘 수작들이 대거 포진했다. 일상의 평범한 소재를 단순한 인상적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우아한 문학으로 승화하려는 열정이 특히 눈에 띄었다.
곽흥렬의 「눈과 귀와 입 그리고 코」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갈 익숙한 장면들을 날카로운 통찰로 붙잡아냈다. 화려함보다는 담백한 어조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단상마다 번뜩이는 사유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박양근의 「문학 속 두 이야기」는 주제와 표현 모두에서 중후한 품격이 돋보였다.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 나아가 인문학 전반으로 사유를 확장시키는 노련한 필치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작품은 경수필과 중수필이라는 결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담백한 울림과 정교한 언어라는 수필 문학의 본령을 충실히 구현했다. 어느 한 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기에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후배 수필가의 창작 의지를 북돋는다는 본상의 취지를 살려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이 상이 한국 수필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소중한 작품을 보내주신 모든 응모자께 깊이 감사드린다.
- 심사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