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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한국문인협회 로고

심사위원 김남희 심옥이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12월 176호

상상력의 공간이 넓은 아동문학


정보가 넘치고 AI가 척척 뚝딱 글을 써 내놓는 시대다. 디지털 매체에 더 익숙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동화 응모가 이월된 것도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시대 현실일까?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아동문학이란 동심을 바탕으로 한 문학이면서도 재미가 있어야 하는 문학의 흥미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아동문학에 대한 편견이 보이는 작품이 아직도 많았다. 기존 동시에서 많이 다루었기에 너무 낯익은 주제와, 설정이 새롭지 않은 글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아동·청소년 대상 동시는 그들의 감정 깊이와 사유의 폭을 담아낼 수 있는 감동이 요구된다. 아울러 걸맞은 언어와 표현의 심화도 해야 한다.
양선주의 동시 「안개」「이름의 전설」「텅 빈 골목」「횡단보도 앞에 서서」「노래」는 모두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신뢰가 가는 작품들이었다. 심사위원 둘의 의논 끝에 「안개」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상상력의 공간이 넓은 청소년 동시에 넣기 좋은 작품이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안개라는 소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어 주제를 폭넓게 해석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흔한 소재를 산뜻한 감각과 청신한 비유로써 아름다운 동심의 공간으로 빚어내는 기량이 뛰어났다. 자연 현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철학적 질문으로 접근하여 평이한 제목에 새로움을 주는 언어의 힘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당선자에게 힘찬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빛나는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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