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학대상 당선작 발표 2026년 2월 37호
생생한 삶의 체취를 담은 글
글은 쓰는 이의 감성과 지성으로 이뤄진다. 감성에 치우치면 서정성이 강한 글이 되고 지성이 강하면 논리적인 글이 된다. 문예 작품을 창작함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변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주된 글감으로 삼는 수필에선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착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을 세심하게 살펴본 결과 「섶간」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김선자의 「섶간」은 조기를 말리는 과정을 삶과 접목하여 작은 사물 하나에 의미를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을 허투루 보지 않고 자분자분 풀어 놓은 문장의 흐름이 비단결 같다.
“삶도 간 맞추기다. 지나치게 욕심을 내면 너무 짜서 거리를 두고 인생 경험이 없으면 싱겁게 느껴진다. 단맛 짠맛에 절여 본 사람은 적정한 삶의 농도를 안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와 문장뿐만 아니라, 주제를 구체화하는 소재들은 대체로 소박하면서 간결하다. 삶의 현장에서 이끌어 나가는 하나의 모티프가 잘 정돈되어 있음은 물론, 서정적 노련미가 전체를 꽉 채워 준다. 이만큼 글의 대상을 가려내는 안목을 지녔을 땐 그만한 재능을 갖췄다는 얘기다.
글을 시작하는 서두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강한 견인력, 그리고 마지막 결말 부분을 누군가 마음 밥상에 놓일 수 있는 작자의 글이 문향으로 피어나길 바라며 마무리를 짓는다. 나무랄 데 없는 수작이라서 사족을 달지 않는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수필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