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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하

시인

책 제목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0월 6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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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산실_박영하
/

없는 시력의
도끼눈을 뜨고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한 
소크라테스를 사랑할 동안은 
슬프지 않았다
고독하지 않았다
그립지도 않았다

 

어둔 다락방에서
습기 뿐인 이슬에 젖어
눈뜨지 않은 태양을 사랑하며 
침묵보다 더 깊은
정적 속으로 빨려 들어가 
무거운 그림자 하나
건져 내고 있을 동안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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