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0월 6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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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불기를
기원하는 오월의 밤
나의 詩
이 어두운 밤
때묻은 옷자락을 만져보게 하라
조용히 가을이 오는 밤
아낌없이
자신을 불태우는 나뭇잎 소리
내일 아침이 있기에
샘물처럼 그리움이 솟게 하라
사랑의 눈은
어두운 밤을 불태운다
밤에 詩를 쓰는 건
당신의 마음에 수를 놓는 불꽃
비바람 진눈깨비 몰아쳐
살빛마저 희게 바래어도
잘 버티는 노송의 철학
나의 詩는
깊은 산 노송의 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