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18
0
내가 무슨 큰 죽을죄를 지었나요
가해자를 들이받고 도주한 정당방위인데
가산 늘려주려고 아기 낳아 주었고요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온갖 힘든 논밭 쟁기질 혼자 다 하며
한평생을 주군에 충성을 다 바쳤는데
나이 들어 기력이 좀 떨어졌다고
돈벌이 아이도 낳을 수 없을 거라고
형장으로 무작정 끌고 가, 토사구팽
목숨 보전하기 위해 도주한 죄의 대가를
인간들의 맛 감으로 갚으려 하고 있어요
새소리와 물소리만이 내 친구인 숲속에서
인간악마가 쏜 저주의 마취 총에 맞아
정신은 몽롱해지고, 푸른 하늘은 노랗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