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7월 689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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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에는 제 몸을 뽑아
껍질을 직조(織造)하지만
사랑은 영혼을 뽑아
진실을 가두는 慈善을 베푼다.
2
내어주는 아량보다
베풀어 받는 은혜(恩惠)의색깔
잃은 것을 그리워하기보다
아까와만 하는 그물에
밀물이 썰물을 덮쳐
네 마음 걸려 들어오고.
3
바랐던 것, 실뿌리
잎마디 숨소리까지
보듬고 가꾸기를 원했던 것은
네가 나의 봉오리로
여직껏 머물러 준
고마움 때문이었다.
4
돌개바람이었다
산파도 소리 때문이었다
외로운 님의 무덤가에
영혼 되어 돌고 돌다가
남은 것은 알갱이
빈껍데기만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