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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진정한 우리 찬란한 아름다움과 고귀함

내 문학의 산실은 어디일까. 아니 내 문학의 근원은 어디일까. 조실부모한 나는 누구나 갖는 것이 내게는 없다는 상실감이 어려서부터 내 가슴을 지배했던 것 같다. 전시에 친정으로 가신 어머니는 첫아들을 잃은 안타까움 속에서 1년 후에 나를 낳으셨단다. 나는 태어나 첫돌 때 아버지를, 세 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내 고향은 아버지의 고향이 아닌 어머니의 친정

  • 최원현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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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내 생각이 살아나는 곳

내 이름으로 스무 권이 넘는 책을 냈지만 내 창작 공간에 대해선 늘 불안하다. 어떤 분들은 멋진 이름의 창작실을 소유하고 품위 있게 작품 활동을 하는데 나는 그런 공간이 없어서라기보다 게으르고 어수선하여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옛 선비들처럼 사실 그곳에만 들면 마음이 안정되고 머리가 맑아지고 손이 가벼워지면서 글이 슬슬 풀려나오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

  • 최원현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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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 673호 AI시인이 등장하다

앞으로 문단은 AI 시인 또는 AI 문인의 등장에 관하여 진지하고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 일이 아니다. AI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AI 시인의 등장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까닭이다. 이미 MZ세대는 AI(인공지능)를 자신들의 비서처럼 여기고 사용하기를

  • 윤재근문학평론가 · 한국문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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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은서의 꿈

오래전 산골마을엔 은서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은서는 강물의 잔잔한 흐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밤하늘에 별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재능이 있었지요.어느 날 그곳을 지나가는 나그네는 마을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스케치하고 목도 축일 겸 가게에 들렀는데, 우연히 가게 벽에 걸린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그림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며 물었어요.“아주머니, 저 그

  • 손영순(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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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백마가 내려온 산

십이 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말띠 해’ 새벽이 되면, 동네 뒤 바위산에는 백마(흰 말)가 내려왔습니다.하늘나라에서 내려온 그 백마는 산봉우리 바위에 엎드려 혼잣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이번 사흘 동안에는 나처럼 온몸이 하얀 여자 아기가 태어나야 할 텐데.’하늘나라 백마는 인간 세상의 먹이를 먹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흘

  • 조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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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수필의 구성요소와 상상력

수필의 구성 요소한 편의 수필이 문학 작품으로 가치를 지니려면 몇 가지 필요한 구성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흔히 수필은 그 형식이 자유롭고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만 생각해 수필에서는 구성 요건들이 필요 없는 것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수필은 그 형식이 자유롭고 어떠한 제한이나 구속성이 적은 문학 장르이고 또 ‘수필은 무형식이 형식’이라고

  • 이철호수필가 · 한국문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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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음치

나는 음치다. 음치뿐만 아니라 박치와 몸치다. 사실 내가 왜 음치인지 잘 모른다. ‘솔솔 미파솔 라라솔’ 음을 제대로 냈다고 생각되는데 타인이 듣기에는 ‘솔솔 솔솔솔 솔솔솔’로 들린다고 한다. 나의 음감은 영 형편없나 보다.얼마 전 지인들 모임에서 백두산 관광을 간다고 한다. 남편에게 나도 백두산에 가고 싶으니 보내 달라고 했다. 남편은 위험해서 안 된다고

  • 우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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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전망에 대하여

나는 전망이 있는 삶을 좋아한다. 전망이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전망이 있는 집을 찾아다녔다. 몇 번의 이사 끝에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둥지를 틀었다. 창을 열면 백운산을 물들인 여명이 도시의 끝자락 너머 서해의 노을로 눕곤 했다. 겨울 햇살은 거실 깊이 들어와 오수를 즐겼다. 눈앞엔 긴 몸을 드리운 수리산이 철따라 옷을 갈아입었다. 잉어가 뛰노는 안

  • 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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