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기슭에 서성이던 저 눈발이 서둘러 장막을 쳐 오는 봄을 막아 놓고 순리를 엇길로 몰아 때아닌 눈보라는,가난도 외로움도 행복으로 빚어 살며 우리가 하나 되어 함께한 세월인데 아픔을 혼자 짐 지고 어디로 가려는가?실 파람보다 여린 그 숨결에 거는 기대 하늘 땅 신령님께 간절히 비는 마음 애원의 눈빛마저도 외면하는 병상 일지귀 기울여 들어도 감감한 님의
- 전혁중
불곡산 기슭에 서성이던 저 눈발이 서둘러 장막을 쳐 오는 봄을 막아 놓고 순리를 엇길로 몰아 때아닌 눈보라는,가난도 외로움도 행복으로 빚어 살며 우리가 하나 되어 함께한 세월인데 아픔을 혼자 짐 지고 어디로 가려는가?실 파람보다 여린 그 숨결에 거는 기대 하늘 땅 신령님께 간절히 비는 마음 애원의 눈빛마저도 외면하는 병상 일지귀 기울여 들어도 감감한 님의
해종일 공부하고너혼자가는길을상냥히 밝혀주는초승달을 보고 있니?별들도,보름달, 그믐달도새로 떠서 너를 본다.교교히 흰 달빛이물감처럼 스며들듯함초롬 물든 풍경을손잡고 보고 싶어.달빛 속,너의 속삭임이다정하게 들려와.꽃잠 자는 새벽녘에놀 비친 창문에 떠서살포시 너를 보는 그믐달을 알고 있니? 달빛이희미해지기 전에 들창문을 열어 봐.
젖어들듯 젖어들듯 아리는 그리움을 유월 푸른 전지 위에 분홍으로 적습니다 말로는다할수없는내 영혼의 촛불입니다
타이어 끼우듯이 수정체를 바꾸었다. 만나고 헤어짐은 순간적인 아쉬움 그동안 나를 끌고 오던 세월의 지팡이여70여년창을열어모든것넣어주며 나를 키워 왔던 그대는 스승이었다. 꽃 하나 키우기 위해 흔들리던 혼불이여터널에서 빠져나와 새 세상이 보인다 개미 같은 글자들이 새롭게 다가오며 시간을 역류하듯이 흐르는 강물이여
아버지가 아들에게 목청 올려 말을 했다 ‘아버지! 왜 그렇게 큰소리로 그러세요’‘이눔아,그냥 말하면 잔소리만 한다매.’
마광수는 유고 소설집이 되어 버린『추억마저 지우랴』(어문학사, 2017)를 출판사에 넘기고, 죽음을 선택하기 직전에 본디의 제목을 바꾸어 ‘추억마저 지우랴’로 해 달라고 출판사에 연락한 것으로 전한다. 28편의 유고소설은 작품들이 대체로 짧은 편이지만, 자전(自傳)과 허구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송희복,「가버린 작가 남은 유고집」,『마광수 시대를
나의 비평 활동은 이상(李箱), 김춘수, 김수영 이런 시인들의 작품과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비평 활동 이전에 시 쓰는 일이 먼저였던 나에게 일찍이(고교 시절) 충격으로 다가왔던 엘리엇의 장시「황무지」, 사르뜨르의 소설「구토」, 이상의 시와 소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의사 지바고」등이 문학에의 불을 지폈다. 중학교 시절 시골까
예술로서의 문학작품은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한 이는 엘리엇이다. 엄밀히 말하면, 독자를 위한 문학 비평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비평에 대한 회의론(懷疑論)이나 무용론(無用論)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호론과 소통이론 등에 힘입어 가며 여전히 그 일을 해 오고 있다. 어차피 언어(문학언어)는 그 자체가 일정한 의미나 고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불변
작품을 쓸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는 하나의 의식이 되어버렸다. 문학사를 통해 변해 온 이 질문은 모든 문학인에게 적용되는 덕목이다.그런데 우리 문인은 한 번쯤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흔히‘작품이 말해준다’고 한다. 각종 문학 미디어에 발표된 작품들을 보면 이 질문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
1봄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봄의 첫날, 3·1절은 국가기념일이기도 하지만 내겐 개인적으로 나의 친조부 민세 안재홍의 기일이기도 하다.“때와 곳, 시간과 공간, 역사와 향토, 20세기 오늘날에 조선인으로 되어있는 천연(天然)의 약속, 출생과 인과(因果), 즉 시(時)와 공(空)과 고(故: 왜? 무엇을 하려고?)에 말미암아서 내가 살고, 생각하고, 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