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12월 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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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대나무가 바람결에 사악거리는 시원한 마실길
그녀가 온몸으로 손을 흔들며 봄 마중을 나왔네요
언덕 너머 저 아래 적벽강*이 보이는 푸른 물결
강바람이 언덕 위까지 따뜻한 해풍으로 몰고 와
상춘객(賞春客)들 얼굴에 스쳐 가네요
바닷가의 봄이 오는 것이 좋아
그녀들은 새들의 합창 소리와 함께 노래해요
노랫소리가 힘차게 파도 소리에 묻혀버리는 아쉬움은 있지만
따뜻한 이 언덕에 집을 짓고
해양 절벽 언덕과 어우러져 그녀의 집이
그림처럼 하늘로 펼쳐지네요
싱숭생숭 파도 소리와 장단 맞추는 봄날
나를 이렇게 떨리게 하는 건
그녀의 마음이 들어와 있기 때문인 걸까요
*전북 부안에 위치한 변산반도 채석강 옆 적벽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