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12월 176호
43
0
문학은 제 삶의 가장 깊은 숨결이자 등불이었습니다. 긴 세월, 삶의 고단한 굴곡 속에서도 시는 단 한 순간도 제 곁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함께 걸어 주었습니다. 때로는 세상의 소음에 지쳐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시는 상처 입은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위로였고, 다시 나아갈 길을 비추는 다정한 손길이었습니다.
시는 제게 망각에 저항하는 몸짓이자, 이름 없이 스러진 존재들을 호명하는 간절한 의식입니다. 잊히지 않으려는 삶의 무수한 흔적들을 시의 언어로 붙잡아 다시 숨 쉬게 하는 일, 저는 그 길 위에서 여전히 배우는 학생이며, 서툴지만 온 마음을 다해 쓰고 있습니다. 이번 당선을 통해 ‘시인’이라는 이름의 무게 앞에서 다시 한번 용기와 책임감을 배우며, 더욱 겸허한 자세로 시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믿음으로 묵묵히 지지해 준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문우들, 그리고 제게 시의 길을 열어 주신 함동선 교수님께 무한한 감사와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 자리에 있기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지인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시는 제게 삶의 진솔한 기록이자, 세상을 향한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언어, 세상의 그늘진 곳을 비추는 작은 빛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습니다. 봄날 유채꽃의 부드러움과 그 안에 숨겨진 생명의 강인함을 닮은 시인으로, 정진하며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