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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렬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3월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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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하면서
죽지 아픈 새가 날아와 먼저 복.복.하고 노래할 때 
나도 열두 가지와 수백 개의 잎을 흔들어 주었어 
빛없이 따라다니는 그림자를 데리고
벽에 기대거나 탁자에 앉아

 

부지런한 친구를 만났어
둥글거나 각진 모양으로 팽이처럼 돌면서
돌림노래 부르는 친구
하루에도 여러 번 찾아온, 새는
지푸라기로 둥지 틀어 알을 낳았어

 

사실, 나는 돌돌 말리거나 접히거나 펼쳐지기도 하고 
찢겨서 버려지기도 하고 태워지기도 한단다
버려질수록 가벼워지지 
폭죽 소리를 듣기도 하고
눈물의 짠맛을 맛보기도 하고
이젠 스스로를 달랠 줄도
새를 위해 기도할 줄도 알아

 

기도 때문일까

 

요즘 여행을 자주 해
모델처럼 꾸며져 캡슐에 담겨 무선을 타고 
마지막 한 가지 남아 있을 때까지
가벼워지지 않기를, 
그림자도 빛을 볼 수 있기를 
새가 벌레를 더 많이 날라와 
오래 노래 부를 수 있게
아득히 날아갈 수 있게

 

반가워! 하고 먼저 인사할 거야 
새의 죽지가 가려워 오는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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