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3월 177호
13
0
새해마다 ‘나무 한 그루 살찌게 키워야지’ 하는 소망! 독서와 상상력이란 거름을 뿌리고, 계획이란 새들을 불러와 둥지 틀고 잘 살아내기를 바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는 바람, 땅은 푸석해지고 극심한 갈증으로 잠을 설치다가 그만 불쏘시개에 불이 붙고 말았습니다.
숯덩이 상처를 알록달록한 잎으로 가리고 단비 같은 처방전을 찾아 헤매던 시간들. 올겨울 강원 춘천에는 눈이 잦았습니다. 그럴 때면 소나무 가지는 가오리연 꼬리처럼 늘어지거나 부러지기도 하는데, 참나무 가지는 그렇지 않아 홀가분하다는 표정이 왜 자꾸 눈에 밟히는지….
고향 가는 길, 중간 지점 강릉역 광장에서 전화를 받고 꼼짝달싹하지 못했습니다. 빨리 어머님 뵙고 98회 생신을 축하해 드려야 하는 것을 잊고 말이죠.
먼저 졸작을 선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월간문학』 관계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50년 앞서 등단하신 이영춘 선생님의 공명한 가르침 명심하겠습니다. 송연숙 시인님의 ‘생각의 탄생’ 강의도 도움이 컸습니다. 늘 함께한 문우님들, 문학 동반자 아내와 가족, 친척, 지인들의 아낌없는 응원 역시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우물을 더 넓고 깊게 파서 어떤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시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