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6월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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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 나를 집어 삼켜버리려 할 그때
발바닥이 땅바닥에서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태초 몸짓으로 낮게 낮게만 흐르던
한내*의 살갗을 맞 비벼대던 냇바닥
어쩌다 기습폭우가 범람하면
선대의 내력을 끄집어냅니다
논둑의 물길을 터준 농부가
삽자루 들고
강한 빗줄기에 비틀거리며
덮쳐오는 잡동사니 더미의 울먹임을 듣습니다
냇바닥이 너무 높아진 짓눌림에
흙더미를 송두리째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가슴은 미래의 꿈조차 꿀 수 없었을까요?
세상의 시선이 바닥은 하류라 합니다
풀, 나무, 건물을 받쳐주고
강, 바다에 교각을 꽂을 수 있는 바닥
모든 바닥은 같은 부류입니다
어젯밤 물 높이가 줄어든 해돋이
냇물을 바라보던 농부 시선이
땡볕에서 다시 살아날 냇바닥을 끌어당깁니다
해넘이쯤 말간 물빛이
조용히 자갈 틈에 어른거립니다
바닥은 낮은 쪽으로 눕습니다
*한내: 충북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 들판이 평야처럼 퍽 넓고 길어서 붙여진 한들 옆 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