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9월 1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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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그 녀석을 봤다.
알은체하기 전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자리에 앉아 힐끔힐끔
그 녀석을 봤다.
검은 짜장이 잔뜩 묻은
하얀 얼굴
칫,
짜장면도 혼자 못 먹는 녀석!
도우미 선생님이 휴지로
누런 콧물을 닦아준다.
칫,
혼자 콧물도 못 닦는 녀석!
누런 콧물이 흘러나온
하얀 얼굴
먹던 급식을 잔반통에
탈탈 털어 넣고 운동장으로 달렸다.
주먹으로 눈물을 눌러 닦고
모래를 판다.
어느새 내 등뒤에 선
그 녀석
혀혀… 형아!
개개… 개미
마마… 많아?
응!
형아가
많이 잡아 줄게.
우리 둘의 운동화 위로
눈부신 햇빛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