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6월 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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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물러간
베란다 구석 빈 화분
쏘옥 나타난 떡잎 하나
어디서 왔을까
이름이 뭘까
뽑으려다 놓아둔다
틈새바람 한 자락
이슬방울 모아
기어코 이파리 내고
잘도 버틴다
일센티
이센티
도담도담 자라더니
어느새 무릎까지
기특하여 햇살
잘 드는 곳에 놓아두자
흰 꽃을 피웠다
며칠 후
가느다란 줄기 위에
맺힌 초록열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가만히 내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