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3월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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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 깊이 몰입하게 되면, 주변의 다른 요소들이 인지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민조시를 시작한 이래로 저 역시 이러한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거나, 운전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중에도 민조시의 언어를 탐색하는 데 온전히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잘 차려진 식탁처럼 짜임새 있는 구성이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독자들이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어줄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나물을 무치듯이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다듬어 나가고 있습니다. 마감일에 임박하여 우체국 등기를 발송하고 업무에 몰두하던 중, 한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훈풍과 같은 당선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민조시는 아직 많은 독자들에게 생소하며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찾은 듯합니다. 더 넓고 풍부한 민조시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힘찬 도약이 필요하며, 『월간문학』이 그러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저의 작품을 심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깊이 있고 감동적인 민조시를 창작하여 널리 알리고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