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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3월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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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책꽂이에 놓인 지갑을 열어보았습니다. 신용카드 두 장과 아이들과 아내의 사랑이 담긴 메모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찾는 것이 없어 오래된 물건을 넣어 둔 서랍을 열었습니다. 검은 지갑 세 개가 있었습니다. 못 쓰게 된 카드들이 몇 장 들어 있는 지갑, 출장에서 쓰고 남은 외국 지폐를 모아 둔 지갑, 기대했던 마지막 지갑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40대에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을 적어 둔 20여 년 전 메모지를 찾고 있었지요. 너무 오래된 꿈이라 기다리다가 지쳐 떠났나 봅니다. 그 메모지에 적어 둔 꿈은 ‘수년 내에 책 한 권 출판한다’였습니다.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 메모지는 사라졌지만, 오래된 꿈이 전화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축하드려요.”
꿈을 찾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소설가라는 이름이 그 메모지처럼 사라지게는 말아야지 다짐합니다. 조금 늦게 출발했으니, 2배속 정도는 달려야겠습니다.
소설가의 출발선에 세워 주신 심사위원님과 『월간문학』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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