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6월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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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전화를 받고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제 안에 별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고통을 건너 빛으로 남아 저를 비추는 아버지의 별이었습니다.
시와는 거리가 먼 기업의 자리에서 오래 머물러 왔습니다. 채우는 일에는 익숙했지만, 비우는 일은 알지 못했습니다.
퇴직 후 손주를 돌보는 시간 속에서 세상을 다시 처음의 눈으로 보게 되었고, 사소한 것들이 제 안에서 시의 언어로 스며들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저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에게서 이어진 시의 중력이 제 삶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시를 쓰기보다, 말이 오기 전까지 오래 비워두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시인 황길현의 아들로서, 저는 말보다 먼저 삶을 건너는 시를 빛으로 배웠습니다. 그 빛결은 보이지 않는 기준이 되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틈이 있어야 울린다」는 그 깨달음을 붙잡아 본 시입니다. 비워진 자리에서 울림이 시작된다는 것을 담고자 했습니다. 가슴항아리의 빈 곳마다 울림이 번져 나옵니다. 오늘도 저는 그 틈을 남겨 둡니다.
시는 여전히 제게 어렵습니다. 그러나 빛이 새어나올 틈을 찾아 비움의 눈을 키우겠습니다. 더 많이 쓰기보다 더 오래 울리는 한 줄을 남기는 사람으로, 끝까지 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서게 한 모든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