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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9월 1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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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어릴 적 제 방에는 늘 책장이 있었습니다. 세로쓰기로 된 오래된 책들 사이에서 저는 글을 읽는 즐거움을 배웠고, 엄마는 언제나 제게 책을 가까이하는 삶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잘 없다.”
엄마의 이 한마디는 지금도 제 삶의 중심에 남아 있어요. 독서를 사랑하셨던 엄마가 오늘의 소식을 들으셨다면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셨을 것 같아요. 이 기쁨을 가장 먼저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보고 가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싶어요.
시를 쓰면서 오롯이 기뻤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신인작품상을 받으면서 마음에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당선되는 큰 선물과 뜻깊은 기회를 주신 한국문인협회 및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는 꽃이 가지를 떠나는 순간을 바라보다 시작된 작품입니다. 바닥에 내려온 꽃잎에서 저는 오히려 가장 선명한 색을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한 계절의 풍경이었을 꽃이, 땅에 닿고 나서야 하나의 결이 되고 향기가 되고 기억이 되는 모습을 보며, 사람 또한 상실을 지나 비로소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는 존재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새로운 의미와 아름다움이 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독자 여러분께 마음의 위로와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삶을 진실하게 바라보며,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시를 쓰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귀한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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