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6월 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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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봄입니다. 싱그러운 이 봄날에 낯선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대세인 오늘날 무시할까 하다가 멈칫 이상한 예감이 들어 얼결에 받았습니다. 웬걸요. 잊고 있었는데 월간 문학에 응모한 작품이 당선되었다는 통보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붓을 잡게 된 데는 우연은 아닌가 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 조부께서 한 시대를 풍미한 이바구꾼이었다고 합니다. 전기도 미디어도 없던 그 시절, 오로지 입담으로 세상을 저울질했다 하니까요. 아마도 그런 기운을 물려받지 않았나 생각듭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전통 시조는 참 매력적인 문학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락이 있고, 멋을 부릴 줄 알고, 단아하면서도 결코 어떤 것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신토불이이니까요. 이 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습니다.
아직껏 고향집에서 자식을 위해 허리 펼 날이 없으신 내 어머니, 당신이 살아 계셔서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