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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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에는 “한국문학의 메카 전라북도, 천년 꽃 피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일찍이 전라북도에는 국문으로 기록되어 전하는 유일의 백제 민간 가요 「정읍사」를 필두로 익산의 「서동요」, 태인의 「상춘곡」, 남원의 「만복사저포기」, 고창의 <신재효의 판소리 다섯마당> 등 한국고전문학의 백미가 발원하였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문학의 거목이었던 가람 이병기 선생을 비롯하여, 신석정, 서정주, 채만식 등 훌륭한 선배 문인과 최명희, 고은, 김용택, 박범신, 양귀자 등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한 ‘수준 높은 문학의 고장’입니다.
1962년 3월 18일 첫 깃발을 꽂은 전북문인협회는 김해강과 백양촌에 이어 최승범, 이기반, 허소라, 김학, 김영 등 20명의 지회장이 1천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전북이 한국문학의 중심이고 희망이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63년을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현재는 시, 시조, 수필, 소설, 아동문학, 평론, 희곡, 시낭송 등 8개 분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14개 시·군 지부와 70여 개의 문학단체에서 높은 창작력과 품격 있는 문학 정신으로 전북지역의 문학발전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문인협회는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을 수탁 운영하는 바, 문인협회장이 문학관의 관장을 겸임하면서 문학관과 문인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화합으로 경계 없는 문학 향유의 기회를 도민에게 드리는 환경을 조성하여 전북이 문학의 메카로서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문학관은 박제된 전시공간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방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도민들에게 문학관 강당과 교육실, 자료실 등을 무한히 제공하면서 각종 동아리 모임과 문학아카데미, 학술연구 및 독서그룹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제32대 김영 회장과 제33대 백봉기 회장이 3월 5일 이·취임식을 갖고, ‘더 유쾌하고 더 특별한 전북문협’이란 슬로건으로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3월 12일 곧바로 회장단과 시·군 지부장, 분과위원장 등 임원회의를 열어 연간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전임 회장이 추진한 사업들을 그대로 계승하되 새로운 사업을 두세 개 더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4월 변산반도 현대해상연수원에서 28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문협 희망 2024 Jump 워크숍’을 가졌고, 5월에는 첫 번째 사업으로 ‘건지산 문학콘서트’를 가졌습니다. 문학강연과 시화전, 예술공연, 시낭송, 전북문단 출판기념회와 책나눔행사를 가졌습니다. 또한 대마도 문학기행으로 ‘한민족 역사 따라잡기’를 실시하였고, 6월에는 25명의 작가와 26명의 초·중등학생들이 함께한 ‘작가와 동행-청소년을 위한 문학 산책’을, 7월에는 선유도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제19회 새만금문학제’와 그 사업의 일환으로 ‘제1회 새만금 전국디카문학작품 공모전’을 추진함으로 상반기 사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제28회 전북 중·고교생 문예작품 공모전’을 시작으로 ‘제63회 전라예술제 시화전과 문인의 날 행사’를 가졌고,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 신축공사를 위해 문학관 뜰에 있는 35개의 시화목을 변산해수욕장 마실길로 옮겨 ‘시인의 뜨락’을 조성하였습니다. 또한 문학관 전시물들은 안전하게 수장고로 옮기고, 사무실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으로 이전하였습니다. 10월 11일에 부안에서 ‘전북도민 문학축전’을 가졌고, 19일에는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문인 대동제’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성황리 마쳤습니다. 또한 12월 13일은 전북문학관 신축기념으로 <한국문학의 메카 전라북도, 천년 꽃 피다>라는 주제로 ‘전북도민 문학축제’를 가졌고, 정기총회와 ‘제36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이밖에도 지령 100호를 넘긴 회원문집 『전북문단』은 1,000권씩 년 3회 발간하였고, 매월 우수작가를 초청하여 문학강연의 시간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분기별로 한 차례씩 작가와의 만남-북토크쇼를 실시하여 독자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2024년은 참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였습니다.
2025년 역시 기존 사업들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문학메세나운동과 활발히 교류하여 전북문단의 뿌리인 문학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일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북 문학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에서 ‘문학의 날’ 행사를 하고, 한국문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규모의 행사를 전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전북문인들의 숙원사업인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을 차질 없이 완공하여 연말에는 성대한 준공식을 가지는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공간에서는 문학을 기반으로 한 많은 예술활동이 펼쳐지고, 보는 문학관에서 체험하는 문학관으로 탈바꿈하여 미래향토문학 발전은 물 론 예향 전북의 위상을 높이는 전주문화벨트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전북작가의 자료를 발굴하여 그 문학정신을 기리고 전북만이 보유한 문화자산으로서의 지역적 특성이 지역을 넘어 국가, 세계로까지 퍼지도록 전북의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오늘도 ‘문인에게 희망을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전북문학관, 언제든 누구든 이 공간에서는 문우가 되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북문협이기를 기원합니다. 꼭 오십시오. 두드리세요. 전북문단의 금자탑, 전북문협!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