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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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꽃이라면
나는 동병상련 되어
꺾이지 않는
꽃으로 피어나 지켜내리라
그대가 꽃이라면
나비로 안기어 가리라
그대가 꽃이라면
꽃잎으로 분신(分身) 되리라
그대가 꽃이라면
씨앗의 생명을 잉태하리라
그대가 꽃이라면
열매로 다음을 이어 가리라
그대가 꽃이라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견디어 내리라
당신이 꽃으로 피어오르면
나도 꽃으로 피어나
숙명적 인연으로
시들지 않는 사랑으로 남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