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29
0
나는 11월이다.
한 장 남은 달력
옷 벗고 선 나무처럼
준비도 없이
싸리비 사이로 쓸려가는 햇살과
마지막 잎새를 기억하며
한 잎 꼭 쥐고 선 가을과
윤활유 떨어져
삭정이 같은 무릎 세우고
쇄골 드러난 마른 몸으로
나 닮은 네 품에 안긴
나는 11월이다.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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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월이다.
한 장 남은 달력
옷 벗고 선 나무처럼
준비도 없이
싸리비 사이로 쓸려가는 햇살과
마지막 잎새를 기억하며
한 잎 꼭 쥐고 선 가을과
윤활유 떨어져
삭정이 같은 무릎 세우고
쇄골 드러난 마른 몸으로
나 닮은 네 품에 안긴
나는 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