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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의 기도

한국문인협회 로고 여운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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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여!

 

길가에 핀 이름모를 풀잎도 당신의 손길이 안 미친 것도 없고 바람 앞에 흔들리며 영글어지는 씨앗들도 제 역할을 다하였습니다.

 

반면에 인간들은 자연의 순리에 못 미쳐 순응치 못한 믿음의 답답함을 다시 당신의 샘가에서 무딘 영을 씻게 하옵소서!

 

물오른 대지 위에 생기가 넘치는 푸른 수목처럼 싱싱한 가지를 뻗쳐 내 이웃과 형제를 품게 하옵소서!

 

침묵의 지혜 속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십자가에 사랑으로 응집되어 기도로 신음하게 하여 주옵소서!

 

때론 대지 위에 뿌린 씨앗에게 영글어지도록 바람과 염원들로 바라 보았고 낙심에 잠겨 물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겨 위험을 자초하여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옵소서!

 

은총을 사모하는 간절함이 이루어 주신다는 확고한 믿음과 당신의 생애를 뒤쫓는 거룩함들이 우리네 가슴속에 불꽃 되어 실천하게하여 주옵소서!

 

불충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자신을 탓하며 미움과 분노로 얼어붙은 심령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허탄하고 불평에 삶을 제치고 감사와 통회를 통하여 저희를 다시 되돌아 보게 하사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알의 밀알이 되도록 저희를 날마다 죽여 주옵소서!

 

절박한 마지막 잎새의 몸부림이 저희 영혼이 헤메이던 것에서 찾고자 하는 것에 갈망하여 영안에 눈을 회복케 하사 날마다 당신의 햇살을 붙들며 바라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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