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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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할 것 없냐는
아내의 물음에
농담 삼아
나도 제발 좀 씻어 주소
얼룩이며 구김살 없이
새것처럼 산뜻하게
빨아서 좋아진다면야
천 번인들 못하리오
삶 속에 낡고 주름진
나이테처럼 쌓인 흔적
어느 해는 빛으로
어느 해는 그늘로 남아
아무리 손질해도
처음 같긴 어렵다니
세상만사 그러려니
헛된 욕심 내려놓고
오늘도 그저 허허 웃으며
시 한 편 써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