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2월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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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가는 길은 아름아름 숲길이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을 올라가면
마음이 이슬처럼 맑아져 부처님을 뵐까나
범어사 가는 길은 마음에도 탑을 쌓아
한 벌의 남루를 산문 밖에 걸어두고
생애의 아픔 한 송일 부여안고 가는 길
생전 입으신 가사 한 벌에 다비하시고
무소유를 살아오신 스님 어디 계신가
일이란 있고도 없으니 구름 같다 하시네
물과 바람은 다만 흘러갈 뿐이네
삶은 흐름이요 구름 같은 일이라네
독경은 삼매에 드는가 산문 밖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