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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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아침
마지막 잎새 하나
벌거벗은 가지 끝에 매달려
불어오는 북풍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잎이 진 나무들은
가진 것 다 던져버린 사람처럼
담담하고 홀가분하지만
지는 잎새는
둥지를 뜨는 새처럼
초조하고 아쉽기만 하다
잎이 지면
뜨겁던 태양도
그 눈부심을 잃어 가고
시간은 망각의 늪으로 달려가지만
내 그리든 사람들의 가슴 적셔줄
따사로운 시 몇 줄 못 쓴
아쉬움
올해도 저 낙엽더미에
묻혀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