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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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바람벽에 개다리소반 하나 걸려 있다
해묵은 먼지 툴툴 털고 물티슈로 닦아 본다
부요(扶搖)하는 사랑방 아버지의 기침 소리
아버지의 사랑방은 시도 때도 없이 북적거렸다
동네 이장도 면서기 김 주사도 재 너머 한씨 아저씨도
개다리소반 덩달아
허리춤 동여매고
양지 담 고야나무 그늘 지나 사랑방 드나들었는데
벚꽃 환한 봄날 삼가 제상 차려 이고
아버지 상여 따라
둥실둥실 소풍 가듯
저수지 둑길 돌아간 지 20년도 지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