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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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제방 둑에서 바라본 포항제철
웅장하고 거대하다
좁은 형산강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쭉 이어진 고로들
교대시간이면 자전거 부대의 이색풍경
그것은 강변 근처에서 학원 강사 때의 일이다
눈을 잠깐 붙이고 낮잠을 자고
난 뒤의 상쾌함이랄까
모래바람이 몰려오는 황무지 몰개월에
거대한 제철공장이 이렇듯 세워지고
철판을 생산해 낼는지 누구인들 알았으랴
어제와 오늘이 다를 것 없는 시간 속에서
노란 제복의 사나이들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다
잠깐 공장견학에서도
쇳가루를 의식하며 코를 막았던 것이
못내 배려하지 못한 아쉬움이다
건강하여라
제복의 아들들이여
불굴의 제철 부국으로 이끈
사나이여
오래 전 타향으로 온 남자는
책장 위에 동그마니 앉아
그때를 그리워하며
아직도 노란 제복을 입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