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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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익숙한 패턴처럼
매일 아침 반복되는 작은 의식
발끝에서 다리 엉덩이까지
거미줄처럼 투명한 가는 실로
터질 듯 이어지는 팽팽한 긴장감
오늘이란 무늬를 짜기 위해
느슨하게 풀린 나를 조인다
걸을 때마다 물결 짓는 파장
경계와 도발을 넘나들면서
누군가의 시선과 뜨거운 욕망
숨결같은 얇은 막으로 가린 채
밤이면 하루의 굴곡을 기억한
너를 벗으며 나는 가벼워지고
남은 온기로 넌 늘 내일을 준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