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기다림

한국문인협회 로고 오연복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조회수52

좋아요0

설렘이다

빼꼼히 내미는 기린 목이다

누군가의 발자국을 진맥하는 청진기다

가끔은,

장끼의 뒤꽁무니를 들여다볼 때도 있지만

공작 엉덩이 깃에서 인도 합죽선을 영접하는

예닐곱 토끼 눈이기도 하다

 

때로는,

세월에 빗금을 그으며

철벅거릴까 뽀드득거릴까 사뿐거릴까

귀띔은 가로의 길목을 두근두근 엿보고

콧등은 세로 모서리에 게슴츠레 은둔하는

미로의 과녁, 그 끝자락을 가늠하는

해질녘의 물안개 젖은 긴 의자이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