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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며

한국문인협회 로고 홍승표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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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없이 눈비비고 무심히 거울을 본다.

잔잔한 주름살이 눈꼬리에 매달려서

헛헛한 웃음 사이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바람이 현(絃)을 켜고 햇살이 노래한다.

수없이 뜨고 진 날, 남은 건 빈 손 하나

어느새 주름진 얼굴 먹먹해진 노을 빛.

 

눈감고 바라보면 더 가까이 그려지는

그대는 누구인가 어색하고 낯선 얼굴

이순(耳順)의 그림자 하나 돌부처로 앉았다.

 

내재(內在)한 전도몽상(顚倒夢想) 떨치고 지워야지

창밖 산 등 위로 햇덩이가 솟고 있다

세상이 거울을 보며 노래하고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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