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3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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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기 난설헌 뜰로 푸른 혼이 맥박 뛰는
대청마루 걸터앉은 햇빛 사이로 아버지
누이와 정다운 형제들 고운 정담 들리는가
사백년 시혼을 밟은 오 문장* 생가 뜰엔
유토피아 시간 속을 시편으로 토해 놓은
초희의 스물일곱 해 영롱한 꽃 그림자
용마루 위 새 소리 홍길동 그림자인가
푸른 용 불러 타고 선경을 넘나 들던
명상의 긴 행간 속을 새 한 마리 자릴 뜨네.
*조선시대 강릉의 초당이 호였던 허엽 시인과 네 자녀 허성, 허봉, 허초희(난설헌), 허균, 이 다섯 사람을 오 문장이라 하며, 아버지 허엽의 호가 마을 이름 초당이 되었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