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4월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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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문득방금꿈에서깬듯
세상은 안개 속의 섬처럼 보이고
거리를 질주하는 발자국 소리가
메아리처럼 굴절되는 그 길에서
섬광처럼 스쳐가는 그리움이 있으니
낯선 거리에 홀로 피는 야생화처럼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를
스쳐가는 사람들이 따뜻하게 보이며
어디에서 본 듯한 미소가 가득한
거리의 햇살이 유난히 정겹던 날에는
내게서 꿈꾸던 그리움이 포물선을 그리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로 달려가는
나비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