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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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땅속
숨소리가
들리는가?
앙상한 나뭇가지 타고 쭉 내려가
땅속 깊게 박힌 뿌리마다의
아우성을 들어보렴
모진 혹한에도 버티며 웅크린 건
언 땅이 녹고 훈풍에 싹을 틔울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 혹한이 지나면
꽁꽁 언 땅은
틀림없이 녹는다
여기저기 웅크리고 가슴만 태웠던 나목들은
싹을 틔우고 온 대지를 푸르게 더 푸르게
진초록의 세상에 햇빛이 퍼지는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리며
땅속 뿌리들은
오늘도 힘을 모은다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