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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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꽃이면 좋겠다
뿌리가 없어도 시들지 않고
바람이 전하는 주소 따라 날마다 피어나고’
언젠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두 손 꼭 잡고 살포시 건넨 당신의 말
시침과 분침이 끊임없이 회전할 때마다
때로는 매끄럽게 때로는 까칠하게
바람이 시키는 대로 온 마음 토하는 몸짓언어
속엣말과 농담 사이를 오고 가다가
파도가 밀쳐놓고 가는 문장들을 읽는다
사르르 밀어로 오고 가는 서정에서
철썩 따갑게 뱉어내는 한숨
조금씩 당신의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서먹한 눈망울로
회신 없는 편지를 몇 번이나 써 놓고
순간 당신의 주소는 어디인지
바람에게 묻는 내 호흡이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