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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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살 것 같이 으스대더니
허둥대며 백년도 못 산다네
부귀영화 다 누린 이
가난해도 착하게 살은 이
떠나는 길엔 다른 게 무엇인고.
태어날 땐 불끈 쥔 주먹이
갈 때는 빈 손바닥만 보여주네.
어이하여 허둥대고 으스대며 살았던가.
무엇 하러 부귀영화 탐내고만 살았던가.
어느새 헛된 꿈으로 세월만 삼켜버렸네.
짚신 한 켤레 빈 망태 둘러메고
비운 가슴에 구름 한 줌 넣고
정처 없이 떠나야할 인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