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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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봄소식
매화가, 화엄매가 피었다고
9시 뉴스를 연분홍으로 물들인다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스님
뒷모습이 초연하다
시끄러운 세상사 난분분 가루처럼 날리는데
꽃샘추위로 삶의 볼이 얼지라도
짙은 꽃그늘 속으로
기지개 켜는 봄의 어깨에 앉은 나비처럼
우리네 삶도 훨훨 나는 날이 있다
믿음의 봄이 오고
자비의 그늘 속에서 꽃이 핀다
남도의 봄이 막 밀고 올라오면
머잖아 떠나간 이도
약속처럼 돌아올 거야 그렇지 그렇지
더 볼 뉴스가 있어도
리모컨으로
겨울의 울음은 듣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