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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후비기 ——노용희 님께

한국문인협회 로고 강성재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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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후비기를 한다

 

욕망과 불신, 분노와 슬픔 물 속에 잠기듯 
세상의 일과 격리될 때
기도하듯 귀를 후빈다

 

귓속 어딘가에 뿌리내리고 있을 귀지

 

-지혜로운 이는 귀를 밝히나니…

 

귀를 비운다는 것은
소리의 창을 열어두는 일

 

잘못 새긴 막막함으로 
마음 상할 때
삶의 덧없음으로 
슬픔이 고일 때

 

귀 후비기를 한다

 

고흐의 귀 한쪽 떠 있는 
하늘을 보며
귀를 비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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