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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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본다
스러져 가는 것들 사이
내 뿌리의 대부분은 천둥벌거숭이로
바위틈에 반쯤 걸치고 있다
어디인지
차가운 구름 끝나는 곳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단다
때리는 파도 끝에
비 나리면 부푸는 땅이 있단다
고개를 든다
에리는 바람보다
날카롭게 나를 살리는 온기가 있다
그 희미한 것이 꺾일 듯 흔들리는 나를 붙잡는다
산등성이 끝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울리는 파동
내 안에 끝없이 피어나는
나를 잇는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