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6월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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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노란 물이 허공에 물결치고
실개천 버들가지 너울대는 계절인데
먼 능선 회오리바람 회색 먼지 덮인다
뱅그르 휘감아서 몰아치는 돌개바람
숨 멎는 지옥 산불 시뻘겋게 타고 올라
초목이 아우성치며 유황불로 빨려든다
적막한 검은 산야 풀부리도 타버린 곳
고슴도치 닮은 능선 잿빛을 드러내니
명치끝 울음이 걸려 골골마다 여윈다